‘옥중화’ 김미숙-서하준이 눈물과 절규가 뒤섞인 두 사람의 대립신이 숨막히는 몰입도를 자아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에서는 옥녀(진세연 분) 상단, 그리고 태원(고수 분)-공재명(이희도 분) 상단이 각각 정난정(박주미 분) 상단에 대적할 힘을 기르기 위해 중소상단들을 규합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와 함께 성지헌(최태준 분)은 이조정랑이라는 요직을 맡아 명종(서하준 분)에게 힘을 보태며 부패세력인 문정왕후(김미숙 분)-정난정에 맞서는 힘이 점차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이날 명종은 태원으로부터 문정왕후가 자신에게 미행을 붙여 궐 밖에서 만나는 이를 찾아내 그를 죽이려고 계획하고 있어, 옥녀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명종은 이미 문정왕후가 자신을 보위에 올리기 위해 선대왕을 독살하려 했으며,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동궁전 상궁 나인들을 모두 살해했다는 것을 알게 된 바 있기에 그의 심적 고통은 한계에 다다른다.
이어 명종은 “소자가 언제 형님을 해하여 왕위에 오르게 해달라고 했습니까? 아니면 죄 없는 상궁나인들의 목숨까지 바쳐가며 보위를 지켜달라고 했습니까? 도대체 이 자리가 무엇이길래 그런 참담한 짓까지 저지르셨냔 말입니다”라며 눈물로 호소했지만 문정왕후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나아가 “어찌 어미를 그토록 무도한 사람으로 몰수가 있습니까? 내가 주상을 잘못 가르쳐도 한참 잘못 가르쳤습니다. 간언과 직언을 구분 못하시고 어미에게 어찌 이런 추태를 부리십니까”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다.
문정왕후의 뻔뻔스러운 거짓말에 명종은 “제발 그만 좀 하십시오”라며 오열하지만 문정왕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나는 주상이 의심하는 어떤 일도 저지른 적이 없습니다. 허나 주상께서 그리 힘들어하신다면 알겠습니다. 어미가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죽어드리지요. 죽이세요. 나 역시 어미의 말보다 간신의 말을 더 믿는 주상을 보느니 죽는 게 차라리 낫겠습니다”라며 명종을 협박해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이 같은 두 사람의 대립은 숨 쉴 틈조차 없는 몰입감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들었다. 더욱이 문정왕후 역의 김미숙과 명종 역의 서하준은 말 그대로 명품 연기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서하준은 자신의 보위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간 것에 대한 미안함과 슬픔, 그리고 모진 어미를 향한 원망 등 혼란스러운 감정을 눈물과 절규에 오롯이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릿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김미숙의 뻔뻔한 태도 앞에 또 한 번 억장이 무너진 듯, 눈물로 고개를 떨구는 모습에는 시청자들도 함께 눈물지었다.
한편 김미숙의 분노 연기는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김미숙은 자신의 악행이 다름아닌 아들에게 알려졌다는 사실과 이 사태를 모면해야 한다는 당혹스러운 감정을 분노와 독기로 치환시켰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의 어드벤처 사극으로, 사극 거장 이병훈-최완규 콤비의 2016년 사극 결정판. 매주 토, 일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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