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막을 내린 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의 주인공은 분명 김사부 역의 한석규다. 그가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할 이유를 분명하게 전달했다.
하지만 그의 밑에서 세상을 '제대로' 사는 법을 배운 강동주는 이 드라마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우리 자신이었다.
동주는 이 시대 청춘들의 자화상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끝없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서 고뇌하는 동주는 의사로서의 신념과 성공해야 한다는 목표 사이에서 괴로워했다. 때로는 세상을 향한 외침을, 때로는 혼자 흐느껴 우는 괴로움을 시청자들과 함께하며 20회 내내 큰 울림과 감동을 줬다.
유연석은 '낭만닥터 김사부' 1회 내레이션부터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했다. "불평등의 시대. 불만과 불신으로 가득한 시대. 무분별한 의료시술과 차별적 환자 맞춤 서비스의 홍수 속에서 의료계마저 돈 때문에 울고, 웃는 그런 시대가 되어버렸다"라는 내레이션은 이 드라마가 펼쳐질 이야기가 어떠할지 관심을 높였다.
강동주를 연기한 유연석은 수혜자이기도 하다. 진짜 의사로 성장하는 강동주만큼이나 끝없는 연기 성장을 보여주며 '진짜 배우' 유연석의 진가를 증명해냈다.
유연석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 이후 '응답'의 저주에 걸렸다. 이후 출연한 드라마와 영화들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주인공 감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들렸다.
하지만 유연석은 흔들리지 않았다. '응사' 이전 이미 오랫동안 '올드보이' 유지태 아역으로 불렸고, 인기를 얻은 적이 없었다.
한편 '낭만닥터 김사부'는 17일 방송될 '번외편'을 끝으로 종영한다. '김사부의 첫사랑' 편에 배우 김혜수가 특별 출연해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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