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에 가담한 외국인 여성 용의자 2명은 장난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었죠.
그런데 이들은 이미 독극물을 이용한 테러라는 걸 알고 있었고, 예행연습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3일 김정남을 뒤에서 덮쳤던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의 도주 장면입니다.
독극물을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헝겊은 보이지 않습니다.
맨손에 독극물을 묻혀 김정남을 공격한 겁니다.
범행 직후 손을 아래로 내리거나 앞으로 어색하게 뻗은 채 뛰어가는데,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손을 씻은 것으로 보입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런 모습을 토대로 여성 용의자 2명이 사전에 독극물 테러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바카르 /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 "영상을 보시면 여성 2명이 손을 들고 이동하는 장면을 보셨을 겁니다. 독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손을 씻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 여성 용의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장난이었고, 영화를 찍는 줄 알았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의 진술은 모두 거짓이고, 한 달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충분한 예행연습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사용한 독극물의 종류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 csn@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