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도청' 주장이 결국 거짓으로 정리될 공산이 커졌다.
미국 연방의회 하원 정보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의원과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애덤 쉬프 의원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트럼프타워에 대한 도청은 없었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누네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현재까지도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도청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제출하지 못했다"면서 "트럼프타워 도청 주장을 믿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쉬프 의원은 "증거없이 이같은 주장을 내놓은 트럼프 대통령과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의 러시아 내통 의혹이 최고조에 달한 지난 4일 트위터에 "끔찍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직전 트럼프타워에서 전화를 도청했다는 걸 방금 알았다. 이것이야말로 매카시즘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매우 신성한 선거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내 전화를 도청하다니 정말 저급하다.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감이다"라고도 썼다.
이를 두고 언론들은 러시아 내통 의혹을 감추기 위한 '물타기'라고 비판했고 연방의회 하원 정보위는 13일까지 관련 증거를 제출하도록 법무부에 명령했다.
정보위는 일단 '러시아 미국 대선 개입 해킹' 청문회가 예정된 20일 이전까지로 증거제출 시한을 연장했으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바마 도청 의혹과 관련한 정보를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 전달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청문회에는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 등 정보 및 수사기관 수장이 출석해 직접 증언할 예정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증거를 제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날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