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포츠의류 업체인 나이키가 아마존을 통해 직접 판매에 나선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몰에 제품을 올려 매출을 늘리려는 나이키의 시도는 유통업계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아마존의 파괴력을 가늠케 한다.
나이키는 그동안 백화점이나 의류·스포츠 전문매장을 통해 신발과 의류를 판매하면서도 아마존닷컴을 통해 물건을 파는건 주저해왔다. 자칫 브랜드 위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소매업체의 매출이 자꾸 줄어들고 스포츠어소리티 같은 스포츠 전문매장이 사라지면서 나이키가 아마존이라는 매력적인 온라인 플랫폼을 더이상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골드만삭스는 나이키의 아마존 입점이 성사되면 미국 내 나이키 매출이 3억~5억달러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나이키의 글로벌 판매량의 약 1%에 해당한다. 린제이 드러커 만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나이키의 아마존 입점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채널에 브랜드를 노출시키고 특히 젊은 밀레니얼 소비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이키 매출의 75%는 풋로커 등 오프라인 소매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도매 부문 사업에서 발생하지만 이들 소매업체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올해 1분기 나이키의 도매 부분 매출은 감소했다. 나이키 경쟁업체인 아디다스와 언더아머는 이미 아마존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나이키의 아마존 입점 소식은 신발 소매상의 붕괴를 촉발할 수
나이키가 아마존에 합류함으로써 의류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집에서 입거나 신어볼 수 있는 아마존의 '프라임 워드로브' 프로그램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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