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 유엔사 용지 전경(점선 안). [사진 제공 = LH] |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7일 용산구 이태원동 유엔사 용지 매각 입찰을 진행한 결과 1조552억원을 써낸 일레븐건설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는 건설사, 시행사 등 6개 업체가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일레븐건설이 써낸 가격은 최저 입찰가(8031억원)의 131%로 대지면적 기준 3.3㎡당 7749만원 수준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유엔사 용지 인근 상업지 땅값은 3.3㎡당 1억2000만원 수준이다.
일레븐건설은 유엔사 용지에 최고급 주거·상업 복합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3일까지 낙찰금액의 10%인 1052억원을 계약보증금으로 납부하면 매수인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일레븐건설 관계자는 "단독으로 입찰해 낙찰받은 것"이라며 "이미 자체적으로 계약금은 마련해 놓은 상태이고 중도금 역시 현재 진행 중인 분양사업장에서 개발이익금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이로써 충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LH는 "건축물 배치, 외관, 경관 등 세부 지침이 수립되지 않아 매수인이 상세한 계획안을 수립해 LH에 제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정부가 '도시재생'을 내세우며 서울에선 대규모 택지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엔사 용지는 주거·상업·업무 기능을 갖춘 대형 복합 개발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인근 부동산 업계에선 서울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유엔사 용지가 고급 주거단지로 개발될 경우 서울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분양가 3.3㎡당 1억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남동의 한남더힐에 이어 외인아파트 용지도 이미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를 훌쩍 뛰어넘는 고급 주거지로 방향이 정해졌다.
대신증권 계열사인 대신F&I가 하반기 분양 예정인 외인아파트 용지(한남동 670-1 일원)의 최저 분양가는 40억원, 3.3㎡당 6168만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F&I는 전용면적 214~273㎡ 규모의 아파트 335가구를 계획하고 있다.
대신F&I는 지난해 5월 LH가 내놓은 외인아파트 용지 6만667㎡를 6242억원에 낙찰받았다. 대지 기준으로 3.3㎡당 3000만원이 살짝 넘는 금액이다. 하지만 토지 대부분이 용적률 200%를 적용받는 2종 일반주거지역에 고도제한이 걸려 있어 실제 사용 가능한 용적률은 160~170%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한남더힐'은 공급면적 기준 3.3㎡당 8150만원에 분양 전환했다.
다만 일부 건설사들은 유엔사 용지가 단순 주거용으론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고 평가한다. 주거지 중심의 한남동 외인아파트나 한남더힐아파트와 달리 유엔사 용지는 30%에 달하는 상업지 활용이 사업성 확보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저 입찰가인 8031억원에 땅을 매입했을 경우 분양가를 3.3㎡당 3700만~3800만원으로 책정해
[김기정 기자 /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