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세종대학교 대나무숲 캡처] |
지난 10일 세종대학교 대나무숲에 "일체형 책상이 너무 싫다"며 "다 부숴버리고 싶다"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의자에 기대려니 필기를 할 수가 없고 뒷사람 책상에 닿아서 신경 쓰인다"며 "(그렇다고) 바른 자세로 앉자니 뒤에 받치는 게 없어서 허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학생을 보니까 어정쩡하게 등을 굽혀서 책상을 쓴다"며 "책상 바꿔 달라고 어디 청원할 곳 없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 [사진 = 이유현 인턴기자] |
이러한 일체형 구조로 일부 학생들은 강의를 듣는 도중 허리에 통증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박한솔 씨(22·여)는 "의자를 바짝 당겨서 앉고 싶은데 당길 수 없어서 끝에 걸터앉는다"며 "그래서 허리가 더 아프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책걸상의 공간이 좁아 거동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학생 손예은 씨(21·여)는 "물건이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줍기가 불편하고 수업 중 스트레칭을 할 때는 책상도 같이 스트레칭을 한다"며 '웃픈(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어)' 경험담을 털어놨다. 대학생 류계현 씨(21·여)도 이에 동감하며 "특히 강의실 안쪽에 앉았을 때 들어오고 나가기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대학교 총학생회에서는 일체형 책걸상을 폐기 및 교체하며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인하대는 올해 초 낡은 강의실 29개를 새로 단장하는 과정에서 책걸상을 분리형으로 교체했으며 지난해 서울시립대와 세종대도 일체형 책걸상을 일부 폐기 조치했다.
하지만 대다수 대학들은 여전히 예산 문제 등으로 일체형 책걸상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체형 책걸상을 일부 폐기한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도 계속해서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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