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그 어떤 선수보다 우승이 간절하다는 KIA 타이거즈 베테랑 야수 이범호(35)와 김주찬(36). 아직은 부담감이 더 많아 보이지만 반전의 흔적이 없던 것은 아니다. 두 선수의 절실함이 이끌 반전을 KIA도 기다리고 있다.
누구에게나 우승이 주는 의미는 특별하지만 KIA에서 이범호와 김주찬이 느끼는 바는 좀 더 다를듯하다. 팀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베테랑 야수로서 전임, 현재 주장이기도 한 두 선수는 여전히 공·수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유사함 속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 KIA 베테랑 야수 이범호(왼쪽)와 김주찬이 2차전서 의미 있는 플레이를 몇 차례 펼쳤다.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
이범호와 김주찬 모두 이번 한국시리즈를 치열하게 준비했다. 베테랑으로서 솔선수범하며 구슬땀을 흘렸다는 후문. 그 절실함에 대해 김선빈 등 후배들도 남다름을 느꼈음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결과는 만족스럽지만은 못하다. 이범호는 1차전 4타수 무안타, 2차전 역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주자 1루 기회서 허무한 뜬공으로 물러난 2차전 7회말 찬스처럼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 더 많았다. 수비도 다소 불안했다. 김주찬도 1차전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2차전은 초반 두 번의 찬스서 연속 병살타로 물러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말았다.
두 베테랑 야수들은 이렇듯 1,2차전서 고개 숙인 순간들이 더 많았다. KIA로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두 선수가 해결사가 되지 못하니 타선은 침체됐고 수비는 아슬아슬했다. 베테랑의 노련미가 자랑이지만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실력을 발휘하는데 있어 오히려 발목을 잡는 듯 보였다.
↑ 베테랑 이범호(왼쪽)와 김주찬은 그 누구보다 한국시리즈 첫 우승이 간절하다. 사진(광주)=김재현 기자 |
김주찬의 반전은 더 놀라웠다. 8회말 다소 행운의 빗맞은 안타로 2루까지 출루했고 이어 희생번트 때 3루까지 진루. 나지완의 내야 강습 타구 때는 재치 있는 움직임을 보이며 상대 홈 빈틈을 파고들었고 이는 2차전 승리를 이끄는 결승점이 됐다.
전체적인 내용에 있어 아직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범호와 김주찬 모두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의미 있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슬라이딩 캐치를 하고 난 뒤 안도하던 이범호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뒤 아이처럼 짜릿해하던 김주찬의 밝은 미소는 두 선수의 우승에 대한 절실함과 열정이 사뭇 드러난 장면들.
다만 KIA 입장에서는 이범호와 김주찬이 반전의 흔적을 넘어 중심역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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