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공동 발표문에 명시된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의 안보 등을 위한 핵심축"이란 표현을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인도·태평양 전략에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지를 두고 정부 내 혼선이 빚어진 것입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8일 공개된 한미 정상 공동언론발표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안정과 번영을 위한 핵심축임을 강조했다는 문구가 담겼습니다.
이 문장의 주어는 트럼프로, 한국이 강조했다는 건 아니라는 뜻으로 읽히지만,
외교 관례나 이견을 병기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한국이 암묵적으로 동의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에 동행 중인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공식 브리핑에서 이와 배치되는 발언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철 / 청와대 경제보좌관(어제)
- "(일본은 인도·태평양에)외교적 라인을 구축하려 하지만 우리는 거기에 편입될 필요가 없습니다."
김 보좌관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는 반대의 입장을 밝혀 논란을 더했습니다.
▶ 인터뷰 : 노규덕 / 외교부 대변인(어제)
- "미국이 새로 제시한 전략은 우리 정책 방향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봅니다."
청와대는 고위관계자를 통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추가 설명했다가 문자로 더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일의 중국 견제 정책으로 해석되기에 다가올 한중 정상회담에서 우리 측의 입장이 쟁점으로 불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