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제국주의 일본은 조선 청년들을 태평양전쟁에 강제 동원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일본군에서 탈출한 고 김준엽 선생 등 학도병들의 피해 실태를 담은 정부 최초의 보고서가 발간됐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제시대 학도병으로 끌려갔던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장쑤성 쉬저우에 주둔 중인 부대에서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
일본군은 상세한 수색경로까지 그려가며 김준엽 선생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됐습니다.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김준엽 선생은 광복군에 합류하며 독립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 인터뷰 : 김홍규 / 고 김준엽 선생 아들
- "제 부친께서는 아예 입대할 때부터 (탈출) 준비를 해가지고 가서 탈출 1호가 됐을 겁니다. 명예롭게도…."
태평양전쟁에 강제동원된 조선인 대학생들의 피해 실태를 담은 정부 최초의 보고서가 발간됐습니다.
학도병 대상자 가운데 70%인 4,300여 명이 군인으로 동원됐으며, 이를 거부하면 공장으로 보내졌습니다.
학도병들은 주로 중국으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절반은 일본에 배치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황선익 /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
- "학도병은 사실 이중적 의미가 있죠. 첫 번째로는 강제동원의 피해자입니다. 두 번째로는 이중 상당수가 독립운동의 주체입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에 발굴한 기록을 독립유공자 포상의 근거자료로 쓸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