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이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단체전) 남자 싱글 경기의 첫 주자로 나섰습니다.
생애 첫 올림픽의 첫 무대를 치른 차준환은 "연습 땐 더 잘했는데 아직 완벽하게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며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세 차례의 점프를 모두 깔끔하게 소화해 시즌 최고점인 77.70점을 받으며 한국 대표팀의 첫 단추를 잘 끼웠지만 차준환은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경기 후 차준환은 "랜딩(착지)은 다 했지만 연습했던 것보다 스피드가 떨어져 좀 아쉬운 것 같다"며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차준환이 연기하는 동안 응원석에 앉은 최다빈과 김하늘,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등 다른 피겨 대표 선수들은 물론 관중석을 가득 메운 관중도 열띤 응원을 보냈습니다.
차준환은 그러나 "첫 올림픽인 데다 첫 주자이고,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세 가지가 모두 멋진 일"이라며 "팀원들이랑 관중분들이 굉장히 열렬한 응원한 박수 환호를 주셔서 좀 힘이 됐다"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는 "관중의 응원과 환호가 많아서 살짝 긴장은 되지만 나쁜 긴장감이 아니고 좋은 긴장감"이라며 "어느 정도 긴장을 올린 상태에서 경기하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동료 선수들과 함께 점수를 확인하며 보여준 이색적인 장면에 대해서는 "앞에 설치된 모니터로 우리 모습을 보니 신선하더라"면서 "약간 (컴퓨터)바탕화면이 깔린 느낌이었다"고 웃었습니다.
이어 "팀 코리아 동료들이 응원과 환호를 많이 해줘서 좋았다"며 "남은 페어 경기와 모레 여자 싱글, 아이스댄스에서는 정말 마음을 다해 응원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서 브라이언 코치도 이날 차준환의 연기를 보고 잘 했다고 격려해줬다고 전했습니다.
개막을 앞두고 독감으로 고생했던 차준환은 "컨디션을 회복해서 다음 경기에서는 토론토에서 연습했던 것만큼 보여주고 싶다"며 "개인전 쇼트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이날 과거 국내대회 프로그램과 달리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가 아닌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
차준환은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가 있기도 해서 코치님의 권유로 올림픽 준비기간에 계속 연습한 구성"이라며 "연습때는 조금 더 괜찮았다. 연습 때와 비교하면 오늘은 60~70%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