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 3구의 아파트값이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처음으로 꺾였죠.
이른바 '풍선 효과'로 상승세를 끄떡없이 이어가던 서울 외곽지역 역시 이제는 아파트값이 주춤한 모습인데요.
서울의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는 걸까요?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올해 초 3억 7천만 원에 팔렸던 전용 58제곱미터의 가격은 9·13 대책에도 거침없이 올라 이달 초 4억 3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호가가 4억 2천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는 겁니다.
▶ 인터뷰 :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 "요즘은 사겠다는 문의 전화도 끊겼고요. 매매 거래도 없는 분위기…."
9·13 대책 발표 이후에도 풍선효과로 강세를 보이던 노원·도봉·강북구 일명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노원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1일 0.15%에서 1주 만에 0.07% 또 0.06%로 하락했고 도봉과 강북 역시 상승 동력이 약해졌습니다.
강남 3구 역시 이달 들어 재건축 단지에서호가를 2억 원 낮춘 급매물이 나오더니 9·13 대책 발표 이후 상승세가 처음 꺾였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집값 하락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 인터뷰 :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소장
- "9·13 대책의 세금 증가와 대출 억제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으로 집값이 오르기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해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의견도 팽팽합니다.
서울 집값의 흐름은 다음 달 30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 또 12월 정부의 공급 대책 내용에 따라 변곡점을 맞이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김광원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