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새로운 청약제도가 적용됩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1순위는 자녀가 있는 무주택자, 2순위는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입니다.
그런데, 최근 첫 삽을 뜬 정부의 신혼희망타운 정책이 시작부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갈 때면 교실이 콩나물시루가 될 게 뻔한데, 뾰족한 대책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초등학교.
2011년 개교 당시 600명이 채 안 됐던 전교생은 7년 만에 2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주변 아파트의 일반 분양분이 3자녀 이상 가구를 우선 입주시키는 시프트, 장기전세주택으로 전환되자 초등학생 수가 급증한 겁니다.
▶ 인터뷰 : 00초등학교 학생
- "(집에 엄마 아빠 빼고) 3명 이상이 다수예요. 5명 넘게 있는 집도 있어요."
최근 정부가 첫 삽을 뜬 신혼희망타운도 사정은 마찬가지.
자녀가 많은 신혼부부일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 몇 년 뒤면 초등학생 수가 급증할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문제는 신혼희망타운에 어린이집을 2배 늘릴 계획만 있고, 초등학교 증설 계획은 없어 교육 대란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교육부는 제대로 된 학교 용지 확보 없이 신혼희망타운이 갑자기 들어서면 기존 초등학교의 교실 증축밖에 답이 없다는 입장.
▶ 인터뷰(☎) : 교육부 관계자
- "인구가 도시 발생에 따라 늘어난 거니까, 기본 시설인 학교는 자기들이 도시 계획을 하면서 용지를 확보하고 시작해야."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학교 용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
그러나 정작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최대한 학교와 가까운 곳에 신혼희망타운을 배치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15만 가구가 공급될 신혼희망타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시급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