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에서 볼을 아주 잘 본다.”
처음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처음 봤을 때 선구안이 뛰어난 타자라는 느낌이 팍 들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는 동안 호쾌한 장타보다는 타석에서 볼을 골라내는 게 인상적이었다. 역시 주변에서 타격 능력보다는 선구안이 좋은 타자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보름 정도 지난 현 시점에서 페르난데스가 강한 2번타자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두산의 핵심 타자로 등장했다. 8일 현재 총 14경기에서 4개의 결승타와 득점권 타율 0.583(12타수 7안타)로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을 펼치는 타자 중 하나다. 이제, 페르난데스의 타격을 분석해보도록 하자.
↑ 두산의 고민거리인 외국인 타자 문제를 해소하고 있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사진=MK스포츠 DB |
일명 ‘인 아웃 스윙’이 잘 돼야 타구가 우측으로 휘어지지 않고 똑바로 나가게 된다. 인 아웃스윙이란 뒷팔(왼손 타자의 왼팔)을 최대한 몸통에 붙여 스윙하는 기술이다. 배트를 잡은 팔을 몸통에 바짝 붙이고 돌리면서 허리와 골반의 회전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 사진1. 두산 페르난데스 컨택포인트. 데이터제공=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 |
홈런을 때린 영상에서 보면, 컨택포인트에서 뒷다리(왼발)가 지면에서 살짝 들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뒤에 있던 체중이 균형을 유지하며 앞다리로 옮겨지고 강한 파워를 볼에 싣는 동작이다. 이 동작은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브라이스 하퍼의 타격 동작과 흡사하다. 이상적인 체중 이동과 강한 파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컨택포인트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만들어내는 영역이다.
정경배 두산 타격코치는 “페르난데스가 좋은 스윙을 하기 위해 연습할 때 의도적으로 위로 올려치는 스윙을 가져간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페르난데스의 스윙은 위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다운스윙으로 볼이 깎여 맞는 유형이기 때문이다.
좋은 타자란 자기 자신의 타격에 대해 정확히 알고 타격하는 선수라
영상제공=DC베이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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