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정말 업체들이 요구하는 공사비가 부풀려져 있어서 돈을 주지 않는 것일까요?
조직위가 처음부터 공사 예산을 부실하게 짰고, 그 책임을 안 지기 위해 공사비를 안 주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홍주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A 업체가 공사업체로 선정되기 전,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공사 예산을 편성하며 내놓은 설상 경기장 관람석의 최초 설계도면입니다.
그런데, 이 설계도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구조검토서를 입수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구조기술사
- "밑에서 확실히 잡아줘야 하는데 그 힘이 약해서…. 바람에 의해 변형도 크고, 쉽게 전도될 가능성이…."
▶ 인터뷰 : B 씨 / 구조기술사
- "다행히 폭설이 안 와서 괜찮았던 거지 폭설이 왔으면 대참사가 났겠죠."
공사 예산과 설계를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당시 조직위는 '최초 예산에 맞추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C 씨 / 당시 평창동계올림픽 공사 관계자
- "골치가 아팠어요. 예산도 막 정해놓고, 거기에 두들겨 맞추라고…."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마저도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며 수차례 추가 공사가 이뤄졌고, 결국 예산을 뛰어넘는 공사비가 나왔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A 업체 대표
- "(조직위가) 우리한테 대놓고 '재판으로 갔으면 좋겠다.' 자기들 면피가 되고…. 10억, 20억 넘어가면 누구도 책임 못 진다."
▶ 인터뷰(☎) :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청산단 관계자
- "조직위가 지금 다 해산됐습니다. 당시 공사비가 적절했다, 어떻다는 판단하기 어려운…."
조직위가 예산을 부실 책정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업체에 대한 추가 공사비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취재 : 김광원 VJ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