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장암·위암 진료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천식·당뇨병 등 만성질환 입원율과 5개 이상 약을 만성적으로 처방하는 것은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17일 보건복지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2017년 기준 보건의료 성과에 대한 우리나라와 각 국가의 수준·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0~2014년 발생자 기준 암 환자의 5년 순 생존율은 대장암 71.8%, 직장암 71.1%, 위암 68.9%로 OECD 국가들 중에서 최고 수준의 치료 성과를 보였다. 순 생존율은 암이 유일한 사망 원인인 경우, 암 환자가 진단 후 5년 동안 생존할 누적 확률을 의미한다.
폐암 환자의 5년 순 생존율(25.1%)도 OECD 회원국의 평균(17.2%)보다 높고,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역시 84.4%로 OECD 평균(83.7%)보다 높았다.
또 갑작스럽게 질환이 발생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급성기 진료의 질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었다. 급성기 진료의 질을 확인하려면 뇌졸중과 급성심근경색증의 30일 치명률(입원 시점 기준으로 45세 이상 급성기 환자 중 30일 이내 사망한 입원 건수 비율)을 확인한다.
우리나라의 허혈성 뇌졸중의 30일 치명률은 2008년 이후부터 감소 추세이며, 2017년은 3.2%로 OECD 평균 7.7%보다 낮았다.
다만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감소 추세이긴 하나 2016년을 기점으로 증가했고, 2017년에는 9.6%로 OECD 평균(6.9%)보다 높았다.
또 일차의료 영역에서 관리를 잘 하면 입원이 예방되는 만성질환 중 천식과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율은 각각 인구 10만 명 당 81.0명, 245.2명으로 OECD 평균보다 높았다. OECD 평균은 천식의 경우 41.9명,
다제병용 처방도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제병용 처방률은 5개 이상의 약을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75세 이상 환자 비율이다.
2017년 기준 한국의 다제병용 처방률은 68.1%로, 통계를 제출한 7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OECD 7개국 평균은 48.3%였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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