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 사령관의 암살 소식과 한반도에 킬러 드론이 배치됐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가죽 점퍼를 걸치고 웃는 얼굴로 보란 듯이 현장지도에 나섰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색 가죽 코트에 활짝 웃고 있는 얼굴.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당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새해 첫 행보로 보도한 비료공장 현장지도 모습입니다.
미국이 이란 군 사령관을 암살했다는 소식에 당분간 두문불출할 것이란 일부 예측을 깨고 전격적으로 공개 행보에 나선 겁니다.
웃는 얼굴에서는 자신감마저 읽힙니다.
▶ 인터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트럼프 대통령이 레드라인으로 생각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이 김정은 위원장을 공격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은 측면이 있을 겁니다."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은둔형' 지도자였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던 2003년 3월, 50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는 무려 87일 동안 잠행을 거듭했습니다.
이와 달리 김정은 위원장은 전쟁 위기설이 나돌던 2017년에도 건설현장 시찰부터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현지지도까지 다양한 공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과시하기 좋아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개인적인 스타일과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지난해 말 전원회의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