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리포트에서 "우한 사태 확산에 따라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NB) 라텍스 장갑 수요가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1월 29일 NB 라텍스 글로벌 1위 장갑업체인 말레이시아의 톱글러브 최고경영자(CEO)는 우한 사태 확산 이후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판매량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어 공장 가동률을 100%까지 상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의료용 장갑 소재인 NB 라텍스 글로벌 1위 생산업체다. 신종 코로나가 활개를 치면 칠수록 의료용 장갑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금호석유화학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하나금융투자는 신종 코로나가 진정되더라도 금호석유화학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엄격한 의료규정 제정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중국 NB 라텍스 장갑 수요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며 "북미·유럽·일본 수요 비중이 60% 이상인 데 반해 중국 등 아시아 비중은 10%에 불과하며 미국의 1인당 장갑 사용량이 200~250개인 반면 중국의 1인당 장갑 사용량은 5~6개"라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작년 말 NB 라텍스 생산 가능 물량을 40만t에서 55만t으로 증설해 올해부터 증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를 근거로 윤 애널리스트는 올해 연결기준 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을 4022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잠정 영업이익 3680억원에 비해 9%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아직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반등에 부정적인 시선이 상존하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기준 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는 3266억원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11%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0%
김정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특수고무 수익성 개선이 주가의 관건"이라며 최근 목표가를 9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우제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