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마치 지구상 어디선가 타노스가 '핑거스냅'을 한듯하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전세계 스포츠가 대부분 사라졌다.
메이저리그도 중단됐다. 막바지를 향해가던 스프링캠프가 갑자기 중단됐고, 시즌 개막도 연기됐다. 처음에는 '최소 2주' 연기된다고 했던 개막이 5월로 미뤄졌다. 이마저 제대로 지켜질 가능성은 아주 낮다.
미국내 상황이 점점 악화되면서 메이저리그의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처음에는 스프링캠프 시설을 선수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줬던 구단들도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다.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같은 경우 플로리다에 남은 선수는 류현진을 포함해 단 세 명. 이들도 각자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중이다. 사실상 시즌 준비는 중단됐다.
↑ 코로나19는 일상을 뺏어갔다. 메이저리그도 사라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의 말에는 기대감과 불안감이 동시에 묻어져나온다. 메이저리그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지금까지 세계대전(1918, 1919) 노사 갈등(1971, 1981, 1994-95)으로 단축 시즌을 치른 경험은 있지만, 리그 자체가 취소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최악의 경우, 2020시즌 메이저리그 자체가 열리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메이저리그는 연간 100억 달러의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1년간 중단된다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이다. 단순히 구단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주변의 수많은 일자리까지 위협받게 될 것이다(지금 이 졸고를 쓰는 기자의 생계도 위협받을지도 모른다).
'디 어슬레틱' '뉴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노사는 이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노조는 구단 측에 만약 2020시즌이 취소될 경우 2019시즌 일정 기준(서비스타임 60일)을 넘긴 선수들에 한해 1년 서비스타임을 인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사측의 제시안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디 어슬레틱은 구단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시즌 전체 수익을 잃는 것에 대한 보상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 타임 부여에 어느 정도 제한을 둬 선수들의 보유권을 최대한 오래 소유할 수 있게 하려고 할 것이다. 정말로 시즌이 취소된다면, 메이저리그 노사는 이와 관련된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일 것이다.
↑ 무키 벳츠를 비롯한 2020시즌 이후 FA가 될 예정이었던 선수들은 시즌이 취소되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사진=ⓒAFPBBNews = News1 |
물론 이것은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계획이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모두 2020년 162경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코로나19도 불사신이 아닌 이상 언젠가는 잠식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많은 이들이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도 그 중 한 명이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야구는 언제나 큰 역할을 해왔다. 아직 그걸 생각할 단계는 아니지만, 다시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 이 상황을 극복해야한다. 모두가 자기 할 일을 하면 된다. 야구는 과거에 이를 잘해왔고, 다시 빛날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다. 그렇게 생
페이오프피치(payoff pitch)는 투수가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에서 던지는 공을 말한다. 번역하자면 ’결정구’ 정도 되겠다. 이 공은 묵직한 직구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예리한 변화구가 될 수도 있다. 이 칼럼은 그런 글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