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 가운데 하나가 수많은 관객을 대상으로 '공연'을 하는 곳들일 겁니다.
프로야구와 축구가 하나 둘 개막 준비에 들어가면서 공연장들도 언제가 될지 아직은 기약없는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 기자 】
코로나19로 두 달 넘게 관객이 사라진 예술의 전당.
을씨년스럽기까지한 이곳에 오랜만에 음악 소리가 들립니다.
현악기들의 선율 속에 하나 둘 단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한쪽 구석에선 무용수가 몸을 풉니다.
▶ 인터뷰 : 형남희 / 서울예술단 무용단원
- "가만히 있기만 하는 게 아니라 사실 많은 걸 갈고 닦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좀 더 몸을 안정화 시키고 재활운동을 통해서…. 좀 더 나은 몸으로…."
코로나19의 공포에 떨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새로 만든 희망의 노래 '위로'를 연습하는 중으로 공연이 완성되면 영상으로 제작해 배포할 계획입니다.
준비운동을 마친 경주마들이 하나 둘 출발대로 들어섭니다.
오랜만에 나온 경기장이 어색한지 말을 듣지 않는 녀석도 있습니다.
3, 2, 1 출발.
거친 숨을 내뱉으며 힘차게 튀어나갑니다.
▶ 스탠딩 : 이무형 / 기자
- "관객들의 함성이 멈춘지는 두 달이 넘었습니다. 그러나, 경주마들의 질주는 멈출 수가 없습니다. "
관객들의 환호성이 그리운 건 말을 타는 기수도 달리는 말도 매 한가지.
▶ 인터뷰 : 김효정 / 기수 (4년차)
- "원래는 제가 계속 타왔던 말이거든요. 경주 때도 많이 호흡 맞췄던 말인데 경주 때는 되게 흥분도 많이 하고 뛸 준비가 많이 되어 있어요. 그랬는데 오늘은 말이 차분하더라고요."
아직은 기약없는 관객 만날 날을 기다리며 사람도 동물도 몸 만들기가 한창입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 maruche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