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MBC표준FM(95.9㎒) '싱글벙글쇼'를 지킨 DJ 강석과 김혜영이 오늘(10일) 큰 아쉬움 속에 청취자들과 작별했습니다.
'싱글벙글쇼'는 '서민들의 대나무숲'으로 불리며 일상을 응원해온 대표적인 국민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성대모사와 시사 풍자에 능한 강석, 위로와 공감 능력을 지닌 김혜영 두 사람은 단일 프로그램 진행자로서는 국내 최장 기록을 보유했습니다.
이날 고별 방송도 두 사람이 1만3천번 넘게 들었다는 시그널 음악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은 오프닝에서 "울지 말고 웃으며 헤어집시다"라고 약속했지만, 결국 마무리는 눈물바다였습니다.
마지막 곡으로 강석이 신청한 장미여관의 '퇴근하겠습니다'를 들은 두 사람은 각자 청취자들을 향해 깊은 감사의 인사를 남겼습니다.
김혜영은 "항상 '그날이 오겠지', '그날이 오면'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오늘 그날이 왔다. 청취자 여러분과 이별을 고하는 그날"이라며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 가슴 속 깊은 선물로 가져가겠다. 긴 시간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눈물을 보였습니다.
강석은 "죽어서 신 앞에 가면 신이 두 가지 질문을 한다고 한다. 너는 행복했느냐,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느냐고. 나는 '싱글벙글쇼'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청취자들께서도 행복하셨다고 생각하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는다. 감사하다"고 인사했습니다.
이날 고별 방송에서는 가수 노사연, 현숙, 유현상, '싱글벙글쇼' P
유현상은 "두 분이 진행하는 모습이 정말 마지막인지 직접 확인하려고 왔다"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강석과 김혜영이 떠난 '싱글벙글쇼'는 이제 가수 배기성과 허일후 아나운서가 바통을 이어받아 진행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