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2.9로 정점이던 2017년(103.1)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생산능력지수는 설비, 인력, 노동시간 등 조업 환경이 정상적인 상태라고 가정했을 때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실적을 의미한다.
2016~2019년 제조업 생산능력지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0.7%에 그쳤다. 2011~2015년 2.2%, 2006~2010년 5.2%보다 크게 낮고 1991~2015년 4.7%의 1/7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특히 2018년 생산액 기준 상위 10대 제조업 중 5개 업종이 생산능력이 떨어지거나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대비 2019년의 생산능력이 1% 이상 감소한 하락형 업종은 고무및플라스틱(-3.6%)과 금속가공제품(-8.5%) 2개다. 0%대 감소율을 보인 정체형 업종은 기타기계및장비(0%), 1차금속(-0.2%), 자동차및트레일러(-0.7%) 3개다.
생산액 비중으로 보면 하락형인 2개 업종은 10대 제조업 생산액의 10.8%를 차지했다. 정체형인 3개 업종은 34.1%에 달했다 .
고용 기여가 큰 제조업 업종의 생산능력 저하는 고용환경 악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하락형 및 정체형 5개 업종의 고용 비중은 10대 제조업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하락형 2개 업종이 25.1%, 정체형 3개 업종이 35.2%였다.
제조업의 생산능력지수가가 고용 기여도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둔화되고 있어 해외로의 일자리 유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의 2018 회계연도 현지법인 업종별 자료를 보면 10대 제조업 중 생산능력지수 하락폭이 가장 컸던 금속가공제품(-8.5%)은 2015~2018년 해외 종업원 수가 1만4898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들어 생산능력 증가율 둔화로 국내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기업관련 규제 개선, 각종 투자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경쟁국 대비 제조업 경영환경의 비교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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