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해 이뤄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개인적으로 고심이 깊었음을 털어놨다.
윤 총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조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를 해야 하는지와 관련해 저도 인간인지라 굉장히 번민했지만 그 상황에서는 부득이했다"며 "저 자신도 굉장히 힘들고 어려웠다"고 밝혔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과 만나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질의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윤 총장은 "조 전 장관 관련 압수수색 당일 박상기 장관과 만났다"며 "박 장관이 '어떻게 하면 선처가 될 수 있겠느냐'고 물어서 '야당과 언론이 의혹을 제기하는데 만약 사퇴를 한다면 좀 조용해져서 일 처리 하는데 재량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드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퇴를 요구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의 임명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윤 총장은 과거엔 자신을 '정의로운 검사'라며 열렬히 응원하던 여권 인사들이 이제는 맹렬히 공격하는 것에 대해 "편하게 살지 왜 개인적으로 이렇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생각이 솔직히 든다"고 심경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이 박근혜 정부 시절 좌천된 윤 총장에게 트위터를 통해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남긴 것을 두고 조수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7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잠시 씁쓸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윤 총장은 "(조국 전 법무장관은) 제가 어려웠던 시절 많이 응원해 주셨다"며 "우리 박범계 의원님하고…"라고 답했다.
앞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7년 전 당시 "윤석열 형!"이라며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날 윤 총장에게 "똑바로 앉으라"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윤 총장은 "(박 의원의) 선택적 의심이 아니냐"며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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