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의회 / 사진 = 서울시의회 |
서울시의회가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단행한 인사발령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21일 서울시의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제300회 임시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서울시가 회기 중에 시의회와 소통 없이 인사발령을 한 것은 서로 소통과 화합을 지향하기로 한 약속을 무위로 돌리는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19일 2급 간부 전보를 통해 행정국장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발령했는데, 사실상 좌천인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일어났고, 장례가 서울시장으로 이뤄지 데 대한 문책성 인사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최선 서울시의회 대변인은 "현안에 대한 조례 심의·의결이 진행되며 집행부와 수차례 안건을 논의해야 하는 임시회 회기 중에 굳이 주요 실·본부·국장을 바꾸는 것은 의정활동에 큰 불편함을 초래함과 동시에 시민 권익까지 침해할 수 있다"며 "6월에 정기인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행부의 이 같은 결정은 매우 유감"이라고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한기영 서울시의회 대변인도 "집행부가 회기 중에 급하게 인사발령을 하는 것은 천 만 서울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도외시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고 박 전 서울시장과 관련한 문책성 인사에 항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시의회는 또 "시장 취임 이후, 집행부와의 화합을 이어가기 위해 오 시장의 내곡동 땅 행정사무조사 안건을 잠정 보류한 바 있으며, 신임 시장 취임시기가 최근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번 임시회에서 진행하려 했던 시정 질문을 오는 6월 정례회로 미루기로 결정한 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김 의장과 오 시장은 의장단·집행부 현안간담회 등 수차례 만남을 통해 상호협력과 소통의 관계를 쌓아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 지난 19일 서울시의회-서울시 업무협약식 모습 / 사진 = 매일경제 |
오 시장은 지난 19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과 만나 '지방자치 구현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시의원
그러나 협약 체결 이틀 만에 나온 서울시의회의 유감표명으로 향후 서울시정 운영에 시청과 시의회간 파열음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