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50, 3분기 돼야 접종 가능
잔여백신 예약 '바늘구멍'만 쳐다볼 수밖에
잔여백신 예약 '바늘구멍'만 쳐다볼 수밖에
백신 예약 열풍이 뜨겁습니다. 지난달 27일 잔여백신 예약이 가능해지며 불이 붙은 열풍은 미국이 보내 준 얀센 백신 예약으로 이어졌습니다. 예비군과 민방위 연령대인 30대 남성들이 얀센 백신을 맞기 위해 자정부터 컴퓨터 앞에 대기하며 예약전쟁을 벌이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예약 열풍은 대부분의 20대와 4050세대에게는 남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이 나오려면 앞으로도 몇 달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얀센 못 맞는 20대…일반접종은 7월부터
최근 시작된 얀센 백신 예약에서 만 30세 미만이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20대 청년들은 또 백신 접종에서 후순위로 밀렸습니다.
20대 청년들은 피가 굳는 혈전 현상이 발생할 우려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접종 대상에서 빠져있는데, 최근 비슷한 나이대인 30대가 앞다퉈 백신 예약을 하는 모습을 보고 백신을 빨리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진 모양새입니다.
당초 20대는 다른 세대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약 2개월 전 발표된 컨슈머인사이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접종 유보 및 거부 비율은 67%로 전 세대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그동안 백신을 맞은 젊은 층에게서 나온 부작용 사례가 이같은 기피 현상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종류의 백신이 국내에 도입되고 접종 시 모임제한인원에서 제외시켜주는 등 다양한 백신 접종 장려책이 나오면서 20대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윤 모(26) 씨는 "정부 인센티브책에 귀가 솔깃했던 게 사실"이라며 "사적 모임 인원 수에서 제외되는 게 제일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정 모(28) 씨도 "전염병 감염 우려보다 자유를 찾고 싶어 백신을 맞으려는 것"이라며 "정부가 다른 나라와 협약도 맺어서 해외여행도 자유롭게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군 장병 등을 제외한 대다수의 20대는 당분간 백신 접종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20대 일반인은 3분기(7~9월)부터 접종 대상에 포함되고,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잔여백신만 기다리는 4050
고령층과 30대 사이에 낀 4050 세대도 백신 접종대상에서 빠졌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60대 이상은 화이자를 비롯해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이뤄지고 있고, 30대 예비군과 민방위에게는 얀센 접종 예약이 진행됐는데 4050세대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계획이 아직 멀었기 때문입니다.
회사원 이 모(41) 씨는 "백신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긴 하지만 고령층도, 30대도 대량 접종이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잔여백신을 어떻게라도 예약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든다"며 "4050을 위한 백신도 이른 시일 내로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회사원 박 모(53) 씨는 "7월부터 50대 백신접종이 이뤄진다고 해서 기다릴까 했는데, 정부에서 접종자에게 실외 마스크 미착용 등 혜택을 준다고 해서 잔여백신 예약을 시도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다른 연령대보다 늦게 접종대상이 된 게 아쉬울 따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3분기에나 접종받을 수 있는 4050세대는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 예약에 몰두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7~30일 온라인 당일 예약을 통해 잔여백신을 맞은 9110명 중 40대가 39.4%, 50대가 43.5%로 전체의 83%를 차지했습니다.
정부가 더 적
[ 백길종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