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로 붐비는 홍콩 쇼핑가에서 행인에게 무차별로 염산을 뿌린 공격이 발생해 11명이 다쳤습니다.
묻지마 범죄 행각에 시민들은 크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얼굴을 온통 붕대로 감싼 남자가 침대에 실려 구급차에 오릅니다.
잠시 후 마찬가지로 얼굴을 감싼 여성도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이들은 홍콩 섬과 마주한 주룽반도의 대표적인 야시장인 몽콕에서 발생한 염산 공격 피해자들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휴일 밤 쇼핑객과 관광객이 붐비던 시간이었습니다.
▶ 인터뷰 : 홍콩 시민
- "그것이 어떻게 던져진 건지 모르겠어요. 정말로 혼란스러웠습니다. "
경찰은 28세 남성을 범인으로 체포했습니다.
범인은 야시장을 걷던 남녀 커플에게 느닷없이 염산을 퍼부었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더 늘었습니다.
이 중년 여성은 다행히 얼굴은 다치지 않았지만, 어깨와 팔에 염산 공격을 받았습니다.
널려 있는 피해자의 옷가지에는 구멍이 송송 뚫려 있어 염산 공격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보여줍니다.
몽콕지역에서 염산 테러가 벌어진 것은 작년 말부터 벌써 네 번째.
이 일대에서는 작년 말부터 누군가 건물 옥상에서 세 번이나 염산을 뿌려 지금까지 100명이 다쳤습니다.
홍콩 당국은 범인을 종신형에 처하겠다며 현상금도 내걸었지만, 아직 진척이 없습니다.
경찰은 어제 사건 범인과 지난번 세 차례 염산 테러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묻지마 염산 공격에 홍콩 시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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