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005년 초연 후 국내 라이선스 뮤지컬 최장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헤드윅이 돌아왔습니다.
주말의 공연과 영화를 이상주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동독 출신의 여장남자 드랙퀸으로 성전환 수술에 실패한 헤드윅이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음악에 대한 열정,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입니다.
동독과 서독, 남자와 여자, 자유와 속박의 경계를 넘은 헤드윅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음악이 색다른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온갖 차별에도 남이 보는 인생이 아닌 '내가 사는 인생'을 노래하는 헤드윅은,
퇴폐적인 농담을 던지고는 순식간에 상처를 토해냈다가 다시 침묵으로 관객의 공감을 얻어냅니다.
여섯 시즌째 함께 해 온 조승우는 이제 헤드윅 그 자체며 오만석과 이규형, 고은성, 뉴이스트 렌도 각자의 색으로 감동을 전합니다.
200석 소극장에서 출발해 1,250석의 대극장이 됐지만, 여전히 표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랑받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서울 한복판에서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대한민국 톱배우 황정민이 납치된다'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94분이라는 길지 않은 러닝타임과 납치라는 단조로운 서사지만 황정민을 연기하는 황정민의 연기가 관객의 몰입을 만들어냅니다.
▶ 인터뷰 : 황정민 / 영화 '인질' 주연
- "제가 아프면 관객분들도 아파야 할 것 같고 제가 힘들면 관객분들도 힘들고 제가 막 기쁘면 관객분들도 기뻐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느낌으로 연기를 했어요."
여기에 다섯 명의 범인들이 신인답지 않은 팽팽한 '기'를 스크린에 펼치며 인질극의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