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변화를 약속했던 탈레반은 비무장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사망자가 속출했고, 미군 협력자를 찾는 데도 혈안이 됐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독립기념일을 맞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시위대가 거리로 나섰습니다.
"국기는 우리의 정체성이다"
몸에 국기를 두른 여성들도 동참했습니다.
▶ 인터뷰 : 아프간 시위대
- "탈레반이 조국을 사랑한다면 우리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국을 구할 것입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곳곳에서 열린 시위에 탈레반이 총격을 가해 적어도 7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또, 뉴욕타임스는 탈레반이 보복은 없다던 약속과 달리 미군 등 서방에 협력한 이들을 색출하는 데 혈안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카불 공항 외곽은 몰려든 탈출 인파로 혼돈 속입니다.
▶ 파티마 / 아프간 탈출 여성
- "저와 딸을 위해서 미국, 캐나다, 프랑스…, 가고 싶어요. (어느 나라든 갈 건가요?) 네 어디든요."
아이와 여성이 미군의 도움으로 담을 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무작정 기다리는 상황.
공항 안팎에서 최소 12명이 총에 맞거나 인파에 밟혀 숨졌습니다.
미 국방부는 하루 사이 2천 명이 아프간을 떠나 지난 14일 이후 모두 7천 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하루 최대 9천 명을 탈출시키겠다는 목표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탈레반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와 우호적 관계를 원한다며 안전한 출국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외신들은 탈레반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