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무피·플피라는 말을 혹시 아십니까?
전세끼고 집을 살 때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산다고 해서 무피, 오히려 돈을 받는다고 플피라고 합니다.
전세값이 치솟다 보니 생긴 이상한 현상인데, 결국 매매가보다 더 비싸게 전세들어간다는 소리니 조심해야 할 듯 싶습니다.
장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규모 산업단지가 바로 옆에 있는 경기 시흥시의 한 아파트촌.
전용면적 59㎡가 지난 6월 2억 1천3백만 원에 팔렸는데, 같은 집이 한 달 뒤 2억 4천만 원에 전세가 나갔습니다.
집주인이 갭투자를 한건데, 전세값이 치솟다보니 거래 가격보다 전세값을 2천7백만 원 더 받은 겁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주변 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지난달 2억 4천5백만 원에 거래된 이 아파트 전용 74㎡는 겨우 2주 뒤 3억 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통상 갭투자는 자기 투자금과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합쳐 집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전세 수요가 많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곳에선 매입비용보다 전세가를 같거나 더 비싸게 내놓는 '무피·플피' 투자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 "(갭투자) 문의도 있고 대기 수요도 있어요. 투자자들은 갭 때문에 전세가를 최대한 맞출 수밖에 없죠. 그래서 올라가는 거예요. 전세가."
아파트 외에 노후빌라 등을 싸게 사 비싸게 전세를 놓거나, 경매나 공매를 통한 플피 투자 방법도 인터넷에 돌고 있습니다.
당장 전세난에 비싼 전세값을 치렀던 임차인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 인터뷰(☎) :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시장 흐름이 바뀌어서 집값이 내리게 된다면 고스란히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세입자는 깡통전세 다시 말해 전세보증금을 반환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지게 되는…."
끝없이 치솟는 전세금과 집값 상승 기대감이 비상식적인 거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