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4년간 억울한 죽음 200여 건의 진상을 밝히고 이달 말 해체합니다.
가혹행위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병도 국립호국원에 안장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군에 보낸 아들을 잃은 지 8년이 지났지만, 어머니의 눈물은 멈추지 않습니다.
2001년 7월 고 유장현 이병은 군 복무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당시 군 당국은 여자친구 문제를 비관해 자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군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 조사 결과 고참들의 구타와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유 이병은 단순 자살이 아닌 '군복무 중 환경성 사망'으로 인정받았으나 현행법상 국립호국원에 묻힐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유 이병 어머니
- "왜 내가 귀한 자식 잃고 이런 걸 해야 하느냐고, 이런 걸 (내가) 안 해도 (국가가) 해줘야 해."
이런 여론을 반영해 최근 국립묘지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원중 / 군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 "군대 내 불합리한 사유로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병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나라가 전세계에서 우리나라뿐입니다."
군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4년간 600건의 의문사 사건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치고
위원회는 사건 당시 단순 자살 또는 변사로 처리됐던 240여 건을 타살이나 사고사, 공무상 질병이 원인이었음을 밝혀냈습니다.
군의문사 사건 중 무려 40% 이상이 초기 수사가 잘못되거나 은폐됐음이 확인된 셈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