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회고록 일부 입수해 보도
"주한미군의 완전 철수 또는 아프리카에서 모든 미군과 외교인력 철수 등 주장"
"주한미군의 완전 철수 또는 아프리카에서 모든 미군과 외교인력 철수 등 주장"
↑ 재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 사진=EPA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재임할 당시 주한미군 완전 철수를 주장했다는 증언이 또다시 나왔습니다. 트럼프가 과거 주한미군 감축 및 철수를 주장해왔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었지만, 이번엔 당시 트럼프를 보좌했던 전직 국방장관이 직접 제기한 것입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전 미 국방장관은 회고록 '성스러운 맹세'(A Sacred Oath)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것 중 일부는 기이했다"며 "주한미군의 완전한 철수 또는 아프리카에서 모든 미군과 외교인력 철수 같은 것"이라고 폭로했습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에스퍼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이 중 어느 것도 우리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았고, 나는 팩트와 데이터, 논거로 침착하게 (트럼프에) 대응했다"며 "하지만 난 그가 약간 짜증을 내는 것을 봤다. 난 그에게 반발하는 새로운 사람이었던 셈"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사석 등에서 주한미군 감축 및 철수를 주장해왔다는 사실은 그간 여러 전언을 통해 익히 알려졌지만, 에스퍼가 당시 주무장관으로서 이를 재차 확인한 것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도 "왜 우리가 이런 부질없는 안보 지원을 그들에게 해야 하나"고 불평했고, 에스퍼 전 장관은 '러시아의 침략 억제, 미국 파트너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러시아에 보여주는 것, 민주주의 지원' 등의 이유를 대면서 그를 설득하는 데 진땀을 뺐다고도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워싱턴에서 탈레반과 회담하고 싶다"라고 해 참모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가니 대통령을 먼저 만나보는 게 어떻겠느냐"라며 탈레반과의 협상을 막으려고 노력했다고 에스퍼는 전했습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여전히 작전 수행을 위해 아프간에 우리
이런 트럼프의 기이한 제안이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차량 테러를 저질렀고 결국 회담은 물 건너갔다고 전했습니다. 에스퍼는 "이런 일 들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