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한 가게를 찾은 사람들의 모습.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신화 = 연합뉴스] |
16일(현지시간) BBC와 뉴스24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4시께 스텔렌보스대학 기숙사 후이스 마라이스 생활관에서 한 백인 학생이 1학년 흑인 학생 방에 들어가 책상과 노트북 등 소지품에 소변을 봤다.
남아공 학생조직인 남아공학생회의(SASCO)에 따르면 당시 방에서 자고 있던 흑인 학생은 소음이 들리자 잠에서 깨 백인 학생에게 "뭐 하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백인 학생은 "흑인 소년들(Black boys)에게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인종차별주의적 답변을 했다.
당시 상황은 영상으로 촬영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됐다. 영상엔 백인 학생이 소변을 보는 모습과 흑인 학생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백인 학생은 영상 촬영자가 "왜 방에서 소변을 보느냐"고 묻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중얼거리기도 했다.
스텔렌보스대는 공식 성명을 통해 "파괴적이고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인종차별주의 사건을 강하게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행동은 대학에서 용납할 수 없다"며 가해 학생을 즉각 정학시키고 기숙사에서 퇴거 조처했다고 부연했다.
SASCO는 물론, 온라인상에서도 백인 학생의 인종차별적 행동을 비판하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인 정권의 유색인종 차별 정책인 아파르트
피해 학생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추후 조사를 통해 가해 학생에 대한 퇴학 조치와 형사 처벌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