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은 2월 초, 통화는 지난 20일 먼저 제안"
지난 21일 저녁 6시 50분쯤부터 10분간 통화 이뤄져
"외교사 처음 있는 일", "매우 의미 있는 선례"
지난 21일 저녁 6시 50분쯤부터 10분간 통화 이뤄져
"외교사 처음 있는 일", "매우 의미 있는 선례"
↑ 문재인 전 대통령(왼),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 / 사진 = 연합뉴스 |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이 만남이 불발된 이후 이뤄진 통화에 대해 "미국 측이 먼저 제안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당시 통화 자리에 배석했던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은 24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께서 우리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라도 하시고 싶었는지 금요일 날 전화 제안이 왔다"고 밝혔습니다.
최 전 차관은 구체적으로 "일정을 여러 번 조율하다가 만남이 불발된 것이 아마 목요일로 기억된다"며 "현 정부와의 회담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현 정부와의 세부 일정이 정해지고 나면 우리와 시간을 정하자고 했고 기다리고 있었던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만남이 불발된 대신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10분 간의 통화를 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 전 차관은 "토요일로 통화 스케줄을 잡고 진행했다. 그 시각이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정상회담 일정을 모두 마친 대략 한 6시 50분이었다"며 "그 때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약 10분 간 통화를 했다. 우리 문 대통령께서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주거니 받거니 안부를 나눴고 특히 문 대통령은 퇴임 인사를 재임 중에 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는데 이렇게 통화를 할 수 있게 되어서 고맙다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정확하게 2021년 5월 21일 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것을 상기하셨다"며 "두 분은 공식 회담은 한 번 했지만, G7 그리고 기후변화정상회의 등에서 서로 여러 번 조우하셨기 때문에 격의 없이 편안하게 두 분이 말씀을 나누셨다"고도 했습니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차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21일 오후 약 10분간 통화했다 / 사진 = 윤건영 의원실 제공 |
아울러 '스피커폰' 통화 상황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현직이었을 때는 이어폰을 꽂고 했지만 아직 사저에 통화를 할 정도로 시설을 완벽히 만들어 놓지 않았다"며 "또한 벌써 퇴임 후 외교 활동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어서 스피커폰으로 했다. 요새 전화기가 워낙 좋으니 음질은 별 문제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최 전 차관은 이번 통화에 대해 "방한한 미국 대통령이 그 직전 전임 대통령과 일종의 소통을 하자고 한 건 우리 외교사에 처음"이라며 "대선이 있기 전에 미국 측이 방한할 가능성이 있고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한 번 만나고 싶다라는 전갈이 왔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측에서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같은 날 YTN 라디오를 통해 "(두 사람의 통화는) 매우 의미 있는 선례다. 유럽 선진국에서 가끔 볼 수 있었던 장면"이라며 "개인적 희망으로는 앞으로도 이런 전통이 생겼으면 좋겠다. 의미 있는 선례들이 하나 둘 쌓이면 국격이 높아지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 지난해 5월 22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매일경제 |
앞서 지난 21일 저녁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약 10분 간 통화를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을 마치고, 공식 만찬에 참석하기 전에 진행된 통화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첫 방한을 환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