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대륙이 극단적인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북부에는 기습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물난리가 났는데, 남부는 비 한 방울이 아쉬울 정도로 말라붙고 있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어깨 높이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사람들이 위태롭게 헤엄칩니다.
지난 주말 에콰도르 북부 에스메랄다스주에 12시간 가까이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6개 강이 한꺼번에 범람했습니다.
불어난 강물이 마을을 휩쓸어 건물과 도로가 붕괴되고, 산사태가 발생하며 1만 4천여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키뇨네즈 /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주 주민
- "물 한 병, 쌀 한 줌, 기름 반 리터. 무엇이든 (피해를 본) 이웃들에게 필요한 건 할 수 있는 한 나누고 있습니다."
한 달 평균치에 달하는 비가 단 하루에 쏟아진 탓에 피해 규모가 컸습니다.
당국은 기습적인 폭우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남쪽 우루과이는 70년 만에 땅이 쩍쩍 갈라지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저수지가 말라붙어 소금기가 있는 물을 담수와 섞어 수돗물로 공급하는 상황.
▶ 인터뷰 : 로드리게스 / 우루과이 카넬로네스주 주민
- "우리가 마시는 물은 너무 짜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어요."
앞으로 며칠 내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2~3주 안에 이마저도 어려워져, 수도권 물 공급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상황이 이런데 정부가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반발 시위가 벌어지는 등 사회 혼란도 우려됩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김경준
그래픽: 염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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