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귀공자, 맑은 눈의 광인”
‘귀공자’는 박훈정 감독의 작품 <마녀> 속에서 등장한 1세대 강화인간 최우식의 닉네임이었다. 지난 6월21일 개봉한 영화 <귀공자> 속 김선호는, “‘깔끔한 미친놈’처럼 보이길 원했다. 김선호 외엔 대안이 없었다”는 박훈정 감독의 말 그대로였다. 시사회와 제작보고회에서 김선호 자신도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이라고 표현했던 <귀공자> 속 그의 모습을 만나본다.
↑ 사진제공 스튜디오앤뉴 |
달콤한 얼굴에 살벌한 실력 지닌 박훈정표 캐릭터
눈처럼 흰 피부와 오똑한 콧날, 반듯한 미간. 그리고 상대방을 도끼로 찍기 전에 뾰족하게 들어가는 보조개. <스타트업><갯마을 차차차> 등에서 부드러운 멜로 이미지로 인기를 끈 배우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 <귀공자>에서 그는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스릴 넘치는 추격전을 벌일 때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도록 옷매무새와 구두를 정돈하고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거울을 보는 귀공자. 순수한 얼굴에 피 칠갑을 시키는 박훈정 감독의 악취미는 이번에도 빛난다.↑ 사진제공 NEW |
↑ 사진제공 NEW |
싸울 때도 포마드 헤어에 깔끔한 수트의 귀공자
영화 <귀공자>는 피와 살점이 난무했던 <신세계>보다 소프트해진 느와르, <마녀2>보다 덜 작위적인 설정이 눈에 띈다. 간략한 스토리, 쫄깃한 카 체이싱과 골목길 추격 신 등 터질 때 터져주는 액션, 김강우와 김선호가 시종일관 끌고 가는 유머러스함이 영화의 재미를 견인한다. 김선호와 마르코 역 강태주와의 브로맨스 케미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사진 NEW |
김선호는 자신의 첫 스크린 데뷔작 <귀공자>에서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각본을 쓴 박훈정 감독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포마드 헤어스타일과 말끔한 수트 차림의 의상을 고수하는 인물의 외양부터 사소한 습관 등의 디테일한 부분은 물론, 카체이싱, 와이어, 총격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귀공자’ 캐릭터로의 완벽한 변신을 꾀했다.
↑ 사진제공 스튜디오앤뉴 |
김선호 FILMOGRAPHY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2021) <스타트업>(2020) <유령을 잡아라> <으라차차 와이키키 2>(2019) <백일의 낭군님> <미치겠다 너땜에!>(2018) <투깝스> <최강 배달꾼> <김과장>(2017) 등
연극 <터칭 더 보이드>(2022) <얼음>(2021) <메모리 인 드림>(2019) <거미여인의 키스>(2017)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 <클로저> <트루웨스트 리턴즈> <올모스트 메인>(2016) <옥탑방 고양이> <연애의 목적>(2015) <7년 동안 하지 못한 말>(2013) 등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2021) <스타트업>(2020) <유령을 잡아라> <으라차차 와이키키 2>(2019) <백일의 낭군님> <미치겠다 너땜에!>(2018) <투깝스> <최강 배달꾼> <김과장>(2017) 등
연극 <터칭 더 보이드>(2022) <얼음>(2021) <메모리 인 드림>(2019) <거미여인의 키스>(2017)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 <클로저> <트루웨스트 리턴즈> <올모스트 메인>(2016) <옥탑방 고양이> <연애의 목적>(2015) <7년 동안 하지 못한 말>(2013) 등
김선호 “타이틀롤 부담보다는 촬영에 집중”
↑ 사진제공 NEW |
첫 스크린 데뷔인데 어떤가? 설레고 떨린다. 다시 한 번 박훈정 감독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영화에 배우로서 참석할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이었다. 스크린에 내 모습이 나온다는 게 영광스럽고 행복했다. 박훈정 감독님을 많이 존경하기 때문에 작품을 하면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고, 감독님께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배우려는 자세로 열심히 경청하고 수행하려고 노력했다.
↑ 사진제공 스튜디오앤뉴 |
많은 남자 배우들이 박훈정 감독 작품 출연을 로망으로 여기는데, 캐스팅 소식 듣고 어땠는지? 떨리고 기분이 좋았다. 누군가 날 불러준다는 건 배우한테 기쁜 일이니까. <마녀>를 너무 잘 봤고, 최우식, 김다미 배우가 싸우는 액션 신이 한국 영화에서는 굉장히 신선했다. 감독님을 만나자마자 “<마녀> 액션의 너무 팬”이라고 얘기했다. 대본을 보고 너무 하고 싶다고 바로 말씀 드렸다.
↑ 사진제공 (wn)영화사 금월, NEW |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준비한 게 있다면? 일단 감독님과 얘기한 것은 ‘깔끔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달리거나 액션을 하는 순간에도 마무리에는 거울을 보며 채비를 갖추고, 총을 쏠 때도 웃고 즐기는 모습을 통해 이 캐릭터가 정상이 아니구나 여길 수 있도록. 준비하면서도 ‘이 사람은 왜 이래요?’ 라는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난다. 화면 속에서 콜라를 계속 마시는 캐릭터라 컷당 5병씩은 마셨던 거 같다.
카 체이싱, 총기 액션, 도구 액션 등 다양하게 선보여
↑ 사진제공 NEW |
후반부 액션 촬영에서 3kg가 빠졌다고 들었다. 태주 배우보다는 덜 뛰었다, 하하. 총은 실제 사격장 가서 쏴보기도 하고, 실제 총과 같은 무게를 몸에 익히려 계속 갖고 다니기도 했다. 마지막 3일 촬영은 좁은 공간에서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액션 합이 조금씩 달라졌다. 현장에 와서 수정을 하고 연습을 하고 하다 보니 점점 살이 좀 빠졌는데, 결과물을 보니 만족한다.
↑ 영화 스틸컷(사진제공 NEW) |
극중에서 한이사(김강우)는 ‘나쁜 빌런’, 귀공자는 ‘미친 빌런’ 같았다. 어떻게 보는가? 대본 볼 때 ‘귀공자는 마르코를 왜 이렇게 따라다니지?’ 라고 생각했다. 추격하면서 순수하게 즐기는 귀공자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한이사는 상대에게 기회를 안 줄 거지만 일단 도망가라고 하는 캐릭터다. ‘진짜 잔인하다’며 감탄했던 것 같은데 감히 빌런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서 영광이다(웃음).
↑ 사진제공 NEW |
↑ <귀공자> 각본/감독: 박훈정 / 출연: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 러닝타임: 118분 |
Synopsis
필리핀에서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며 살아가는 복싱선수 ‘마르코‘(강태주). 어머니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평생 본 적 없는 아버지를 만나러 한국으로 향하던 그의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귀공자’(김선호)가 나타나 그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마르코‘를 집요하게 추격하는 재벌2세 ‘한이
사‘(김강우), 필리핀에 이어 한국에서 우연히 ‘마르코’와 재회한 미스터리한 인물 ‘윤주‘(고아라)까지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은 단 하나의 타깃을 쫓아 모여든다.
필리핀에서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며 살아가는 복싱선수 ‘마르코‘(강태주). 어머니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평생 본 적 없는 아버지를 만나러 한국으로 향하던 그의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귀공자’(김선호)가 나타나 그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마르코‘를 집요하게 추격하는 재벌2세 ‘한이
[글 박찬은 기자(park.chaneun@mk.co.kr)]
[사진 및 자료제공 (주)영화사금월, 스튜디오앤뉴, NEW]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