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 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만 10원 넘게 오르며 장중 1,400원 벽을 무너뜨렸는데요.
주식시장도 2% 넘게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원 달러 환율이 1년 5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했습니다.
1,389.9원으로 장을 시작한 환율은 장중 1,400원을 기록한 뒤 1394.5원에 마감했습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이후 역대 네 번째입니다.
밤사이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진데다, 미국발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다시 달러 수요가 커지는 것입니다.
결국, 외환당국이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구두 개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주식시장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2.28% 하락한 2609.63 포인트로 마감하며 2,600선을 두드렸고, 코스닥 지수도 2.3% 하락한 832.81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지금 환율이 단기 고점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안심할 순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서정훈 / 하나은행 연구위원
- "오늘 1,400원 터치, 딱 1,400원인데요, 고점인 것 같다. 오버슈팅 세력들에 의해서 조금 일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해도 그래 봐야 한 10원, 15원 정도 아니겠느냐."
▶ 인터뷰 :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외환시장이 유독 한 번 추세가 형성되면 잘 안 꺾이는 경향이 있어요. 그렇다면 1,400원 위로 갈 가능성도 우리가 배제를 할 수는 없다."
고환율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면서 물가 압력이 커지고, 외국인 투자자도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