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햄버거, 피자 등 외식 물가가 줄줄이 오르자,
정부가 식품업계와 외식업계 관계자들을 모아 공개적으로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정부가 물가 관리에 총력을 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가격 통제에 당황한 기색도 엿보입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15일 굽네치킨은 자사 9개 메뉴의 가격을 1,900원씩 인상했습니다.
맥도날드도 어제(2일)부터 16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2.8% 올렸고, 피자헛은 프리미엄 메뉴 2종의 가격을 3.3% 인상했습니다.
맥도날드는 6개월 만에, 피자헛은 11개월 만에 다시 가격을 올린 겁니다.
외식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자, 정부는 업계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불러 가격 인상 자제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한 훈 /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 "(가격) 상승 요인에 대해서는 최대한 기술 혁신이라든지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서 자체 흡수해 주셨으면 하는 당부를 드렸고요."
물가관계부처회의도 기획재정부 차관이 아닌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이 직접 주재했습니다.
2%대 물가가 안착할 때까지 배추와 무의 비축물량 100톤을 매일 방출하고, 원양산 오징어도 최대 2천 톤 추가 비축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공정위는 의식주·생필품 등에서 물가 상승에 편승한 가격 인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가격 인상 억제와 감시활동 강화에 다소 불편하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식품업계 관계자
- "경기가 안 좋고 재료비도 다 뛰었거든요. 여기에 인건비 부담도 커졌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지 않고서는 버티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유통과 공급 구조까지 손 본다는 방침이지만, 간담회가 열리는 시각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이 김 가격을 11%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정부와 업계의 줄다리기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