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관세 올리면 한국·EU 생산비용 늘어 수출 가격 경쟁력 약화"
↑ 중국산 전기차 / 사진=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4배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전 세계가 관세를 올리는 기조에 동참하면 한국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다만, 관세가 전기차 대신 부품에 초점이 맞춰지면 한국이 손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최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EU, 일본, 한국 등이 중국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세를 20% 인상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들 국가에 대한 중국의 수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중국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출 감소량을 지역별로 보면 일본 59.6%, 한국 60.2%, 미국 62.9%, EU 53.4%, 세계 나머지 국가 60.3%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수출 감소는 다른 국가의 수출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미국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13.6% 늘면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고, 그다음은 한국 10.0%, EU 7.8%, 일본 4.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출 증가 덕분에 일본(4.6%), 한국(7.5%), 미국(6.5%), EU(7.8%)의 국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생산이 늘었습니다.
생산이 증가하면서 이들 국가의 전기차 부품 생산이 2.0∼2.9% 증가하고, 중국산 전기차 부품 수입도 1.6∼4.0%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는 세계 모든 국가가 중국산 전기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20% 올리는 시나리오도 가정했는데, 이 경우 중국 전기차 부품 수출이 23.9% 감소했습니다.
반면 다른 국가들의 전기차 부품 생산은 크게 늘었습니다. 생산 증가율은 일본 23.1%, 한국 37.9%, 미국 22.1%, EU 43.8%로 집계됐습니다.
그런데 중국산 부품 관세가 다른 국가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국가별로 달랐습니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전기차 생산이 각각 2.7%, 1.9% 증가하지만, 한국과 EU에서는 각각 4.1%, 11.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 강화가 그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전기차 부품 수출이
반면 다른 국가들의 전기차 수출 가격은 부품 수입 비용이 늘어나 일본 1.8%, 한국 3.6%, 미국 2.0%, EU 4.8% 각각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