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 관련해서 법조팀 선한빛 기자에게 좀더 자세한 분석 들어보겠습니다.
【 질문1 】
인사 시기가 다소 전격적이라는 평가가 있는 것 같은데요?
【 기자 】
현직 검사들에게 전화를 좀 돌려보니, 다들 이렇게 빨리 인사를 낼 줄은 예상을 못 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새로운 민정수석이 임명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인사가 난 건데요.
보통 옷을 벗고 나가야 하는 검사장들에게 법무부에서 미리 사표 의사를 묻는 과정을 거치는 게 관례입니다.
이번에는 상당수 대상자가 지난 주말에서야 전화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월요일에 인사가 난 겁니다.
이런 것만 봐도 상당히 전격적이라는 것이 검찰 안팎의 반응입니다.
【 질문2 】
이창수 신임 중앙지검장은 윤 대통령과도 가까운 검사로 볼 수 있나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이 검사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지냈던 시절 대검 대변인이었는데요.
검찰 내부에서는 이 검사장이 당시 윤 대통령이 징계를 받는 과정에서 이슈 대응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검수완박 국면에서도 앞장서서 인터뷰를 했는데, 현직 검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방송 출연까지 했을 정도였습니다.
저희 MBN 스튜디오에 왔었는데요, 당시 화면 잠시 보시죠.
▶ 인터뷰 : 이창수 / 당시 대구지검 2차장(재작년 4월)
- "걱정과 우려가 상당히 많은 상황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검수완박이라는 법안은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을 의미합니다."
【 질문3 】
김건희 여사를 수사하는 담당 검찰 수뇌부가 모두 교체됐는데 논란이 일진 않을까요?
【 기자 】
그 부분 때문에 검찰 내부 분위기도 다소 뒤숭숭한 게 사실입니다.
특히 중앙지검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전담수사팀이 꾸려진 지 불과 열흘만에 지휘부가 전부 교체된 걸 두고선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양석조 대검 반부패부장은 유임됐지만, 송경호 중앙검사장과 김 여사 명품백 수사를 지휘하는 김창진 1차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지휘하는 고형곤 4차장 모두 교체됐습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습니다만,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를 오늘 불러 조사 중인 가운데 수사팀 지휘부 인사가 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 질문4 】
혹시 김 여사에 대한 수사가 늦어지는 등 영향을 받진 않을까요?
【 기자 】
사실 올해 초부터 용산 대통령실과 송경호 중앙지검장 사이의 갈등설이 파다했었습니다.
이유는 중앙지검에서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두고 김 여사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고, 대통령실에서는 이를 불쾌하게 여겼다는 건데요.
그런데 이제 검사장이 바뀌었죠.
그럼 수사 방침이 바뀔 것이냐, 김 여사 관련 사건은 그러기 쉽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선 수사팀 검사들이 남아있는데다 워낙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새로운 지도부가 오면 사건 기록도 처음부터 다시 다 살펴야 하기 때문에 김 여사에 대한 조사 시점은 다소 미뤄질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