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세상을 떠난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남긴 유언장에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하며 '형제의 난'을 일으킨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에게도 유산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족과 의절 상태로 효성가를 10년 넘게 떠나 있던 차남 조현문 부사장은 유언장의 내용에 대해 "확인과 검토가 필요하다"며 다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3월 29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연말 조 명예회장이 유언장을 남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유언장에는 "부모·형제 인연은 천륜"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화합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형제의 난'을 일으켜 의절 상태인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에게도 주요 계열사 주식 등 유류분이 넘는 유산을 남긴 걸로 전해졌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대리인을 통해 "유언장의 입수, 형식,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확인 및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주근 / 리더스인덱스 대표
- "조석래 회장이 조현문 전 부사장에게 유류분 상속을 줌으로 인해서 효성에 대한 상당한 지분을 갖게 됩니다. 효성이 원래 진행하려고 했던 지배구조 개편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조 전 부사장은 2013년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밀려나자 효성을 떠났고, 형과 임원들의 횡령 의혹 등을 주장하며 '형제의 난'을 촉발한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장례식장에서 상주로 아버님을 보내드리지 못하게 형제들이 내쫓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 전 명예회장의 유언장 내용이 일부 공개된 가운데 조 전 부사장이 '2차 형제의 난'을 발화시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