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한 마약 판매 조직이 검거됐습니다.
SNS로 은밀하게 접선해 가상화폐로만 거래해 경찰 추적을 피해왔는데요.
적발된 마약이 무령 10만 병 분인데, 두 종류의 마약을 가루 형태로 섞은 신종 '포도 마약'도 처음 등장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중심가의 한 호텔에 형사들이 들이닥칩니다.
마약 사범을 현장 체포한 데 이어 증거품을 찾기 시작합니다.
알약 형태의 마약과 필로폰이 종류별로 쌓여 있고, 서랍에서도 소포장한 마약이 줄줄이 나옵니다.
"여기도 많이 있어요."
1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 적발됐는데, 100억 원어치나 됩니다.
이 중에는 필로폰과 다른 마약을 섞어 포장한 신종 마약인 일명 '포도'가 나왔습니다.
가루 형태로 음료에 탈 수 있어 젊은 층 사이에서 퍼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20대로 구성된 마약 조직은 SNS로 접근해 온 매수자에게 자금 추적이 어려운 가상 화폐를 받습니다.
이후 전국 곳곳에 마약을 숨겨 놓은 장소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비대면 거래를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성희 / 전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 "마약을 미리 '던지기' 해놓고 그 장소, 주소 사진을 찍습니다. 그것을 '좌표'라 하는데요. 그것을 파는 식으로…."
매수자 대부분은 20~30대 회사원과 주부, 대학생 등으로 주로 유흥 목적으로 마약에 손을 댔습니다.
국내 마약 유통 조직 일당 5명과 매수자 등 19명이 붙잡혔고 이 중 5명이 구속됐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경찰은 필리핀에 있는 해외 총책을 쫓는 한편 적발된 신종 마약이 빙산의 일각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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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화면제공 : 전남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