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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5개 국가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했던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의 승객들이 드디어 땅을 밟았습니다.
승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감격해 했고, 하선을 승낙한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까지 나와 이들을 맞았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배에서 내리는 승객들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해상을 떠돌던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서 2주 만에 내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항 육지를 밟은 겁니다.
▶ 인터뷰 : 웨스테르담호 승객
- "좋았습니다. 배 안에서 잘 지냈지만, 아름다운 감옥이었죠."
훈센 캄보디아 총리도 선착장에 나와 승객들을 맞이했습니다.
▶ 인터뷰 : 훈센 / 캄보디아 총리
- "시아누크빌을 방문하고자 하는 승객들, 환영합니다. 캄보디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웨스테르담'호의 선사는 홀랜드 아메리카로,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업체 소속입니다.
승객 1천455명의 국적은 41곳으로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미국인이 651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서 출항한 이 크루즈선은 홍콩에 기항한 뒤 지난 1일 다시 바다로 나왔는데 일본과 대만, 필리핀, 태국은 물론 미국령인 괌으로부터도 입항을 거부당했습니다.
감기와 복통 등의 증세를 보인 승객 20명에 대한 검사는 모두 코로나19 음성으로 나왔고, 나머지 승객과 승무원의 건강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탑승객들은 시아누크빌 공항에서 전세기편으로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한 후 각자의 고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일차로 414명이 출발했는데, 전세기 운항 상황에 따라 전체 탑승객이 귀국하는 데는 며칠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17일 출항 예정인 이 크루즈선에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