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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런 상황에서 독감을 그냥 맞아야 할까? 아니면 조금 더 기다렸다가 조사 결과가 나온 뒤 맞아야 할까? 아니면 아예 맞지 말아야 할까? 어느 게 정답일까요?
일단 전문가들은 맞는 게 좋다는 의견입니다.
보건복지부 출입하는 강대엽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아직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독감백신을 맞고 사망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의견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전문가들은 그래도 맞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매년 약 1,500만 명이 이 백신을 맞고 있는데요.
백신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경우는 지금까지 한 번밖에 없을 정도로, 확률이 낮다는 겁니다.
지난 2009년에 기저질환이 없었던 60대 여성 한 분이 사망했었죠.
그리고, 이번에 사망한 남학생의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분도 계실 수 있는데요.
부검 결과까지는 통상 한 달이 걸리기 때문에, 그때까지 미뤄선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 인터뷰(☎) :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백신 접종이 지연돼서 정작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 백신의 효과를 보지 못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기겠죠."
본격적인 유행 전에 접종을 꼭 마치셔야겠습니다.
【 질문 2 】
독감 백신 부작용들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기자 】
이번 고등학생 사망 관련해서 거론되는 게 크게 두 가지입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와, 길랭-바레 증후군인데요.
아나필락시스는 전신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증상인데, 보통 접종 15분 후에 일어납니다.
이번 고등학생의 경우는 접종 후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이틀 후에 사망한 거라서, 연관성이 떨어집니다.
또 길랭-바레 증후군은 말초신경이 파괴돼서, 마비가 일어나는 증상인데요.
이 역시 이번 사망 건과 관련이 적다는 게 전문가들 소견입니다.
【 질문 3 】
그래도 걱정이 되긴 하는데, 독감 백신을 그래도 안전하다고 믿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백신은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생백신'과 죽어 있는 '사백신'으로 나뉘는데요.
독감백신은 바이러스가 죽은, 즉 사백신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합니다.
백신을 만들 때, 유정란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키운 후에, 이걸 불활성화, 즉 죽이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백신을 맞고 독감에 걸리는 경우도 없는 거죠.
물론 부작용 우려가 있긴 하지만, 방금 말씀드렸던 두 가지 부작용과, 고등학생 사망 사이의 연관성도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이 고등학생과 같은 백신을 맞은 사람들 모두, 별다른 이상반응이 없었다고 합니다.
같은 병원에서 제조번호도 같은 백신을 맞은 사람이 32명인데, 모두 특이사항이 없었습니다.
【 질문 4 】
건강할 때 맞으라는 주의사항이 있는데,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어린아이는 더 주의해야 하는 거죠?
【 기자 】
네, 독감백신을 맞기로 예약을 하신 날에 갑자기 아프면 미루는 게 맞고요.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와 노인, 만성질환자도 상담을 거친 뒤 접종받아야 합니다.
혹시나 맞은 부위가 빨갛게 부으면서 통증이 오거나, 발열, 무력감, 근육통 등이 생길 수 있는데요.
이런 증상들이 2~3일 이상 계속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접종 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몸 상태도 면밀히 살피셔야 합니다.
당일에 지나친 운동이나 음주도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강대엽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