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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집은 많은데 정작 살 집은 부족한 걸까요?
서울에 살 집이 부족하다는 지표가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인 가구는 늘어나는데, 건설사의 주택 공급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건데,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LH도 자금난이 커지고 있어 공급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고정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 파주시의 한 공공주택지구입니다.
이미 지어졌거나 골격을 갖춘 아파트가 보이지만, 아직 허허벌판인 곳도 적지 않게 눈에 띕니다.
LH가 건설사에 매각한 주상복합 용지들로, 공사비가 뛰면서 분양성이 낮아지자 업체들이 사업을 미루는 겁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이처럼 공사가 다소 더디거나 사실상 빈 부지가 보이는 건 분양대금 연체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GTX 개통이 임박했음에도 이 지역에서만 분양대금을 연체하고 있는 사업장은 7곳에 달합니다.
▶ 인터뷰 : 파주 공인중개소 관계자
- "GTX 개통 이후에 분양 예정인 것까지만 알고 있고요. 수요층은 하루라도 빨리 분양이 돼서 신청하고 싶다…."
LH의 분양대금 연체 규모는 반년 만에 5천억 원가량 늘어나 1조 5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신규 택지 판매도 부진해 지난해 분양에 들어간 공동주택 63개 필지 중 13곳이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공급이 위축되면서 주택보급률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전국 주택보급률은 3년 연속 하락세고, 서울은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1~2인 가구 등 가구수는 계속 늘어나는데, 주택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 "주택보급률이 떨어지고 공공택지 공급이 미뤄지거나 감소하면 2~3년 후에는 집값이 급등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올해부터는 과거 재개발·재건축 규제 강화로 인한 입주물량 감소도 현실화할 조짐이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