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차 내수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위축되면서 하반기 ‘소비절벽’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내수시장에서 총 12만1054대의 차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0.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 7월 4만787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만2000대 이상 판매량이 줄었다. 지난해 7월에 비해 판매량이 20% 넘게 급감한 것이다. 기아차는 지난 7월 4만4007대를 팔아 전년동기 대비 판매량이 8.7% 줄었고, 쌍용차도 9.2% 감소했다. 뉴 말리부와 SM6 등 신차효과를 입은 한국GM과 르노삼성만이 7월 판매량을 늘렸다.
7월 차 내수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상반기까지 연장된 개별소비세 인하효과가 6월말 종료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반기 내수전망 자체가 밝지 않다는데 있다. 지난해 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세제혜택으로 선(先)수요가 이미 상당부분 반영돼 있는데다, 지지부진한 소비심리도 좀처럼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자동차 내수 부진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7월 판매량이 5분의 1이나 줄어든 현대차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절벽 앞에서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기아차보다 7월 판매 감소세가 10%포인트 이상 컸던데는 파업효과가 큰 영향을 미
정부 세제혜택으로 근근히 버텨오던 내수마저 무너질 경우 신흥국 시장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뜨거운 하투(夏鬪)까지 얹혀진다면 한 기업와 산업을 넘어 국가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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