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박물관에 동해 아닌 일본해 표기
한국전쟁 전시마저 표기는 일본해
한국전쟁 전시마저 표기는 일본해
↑ 미국 국립육군박물관 전시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모습 / 사진 = MBN |
지난해 말 개장한 뒤 코로나 19로 문을 닫았다 재오픈한 미국 국립육군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United States Army)에 일본해 표기가 대거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육군박물관은 미국 독립전쟁을 시작으로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이라크전쟁 등 미군이 참전했던 주요 전쟁과 관련해 섹션별로 전시부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 관련 부분이 등장하는 곳은 2개의 전시 부스입니다.
↑ 미국 국립육군박물관 전시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모습 / 사진 = MBN |
먼저 2차 세계대전과 관련해 일본과의 전쟁을 다루며 한국의 독립 등이 일부 등장하는데 해당 파트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 동해는 씨오브재팬, 즉 일본해로 표기돼 있습니다.
↑ 미국 국립육군박물관 전시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모습 / 사진 = MBN |
더 심각한 것은 미군의 한국전쟁 참전과 관련해 조성해 놓은 한국전쟁관입니다.
이곳에선 한국 관련 지도가 수차례 등장하는데 일본영토가 등장하지 않는 한반도 지도에서조차 동해는 일본해로 표기돼 있습니다.
↑ 미국 국립육군박물관 / 사진 = MBN |
박물관 측은 공신력 있는 자료를 인용했을 뿐이며 수치나 명칭은 박물관 큐레이터의 추가 확인까지 거쳤다는 입장인데, 박물관이 지도와 데이터를 참고한 건 바로 History Department of US Army라는 사이트입니다.
미 육군이 공식적으로 자료를 제공하는 사이트인데, 이곳에 들어 있는 지도 등이 모두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돼 있습니다.
특히, 이 사이트는 미 육군이 군인들을 교육하는 자료를 만들거나, 책자 등을 발간할 때 또 외부에 자료를 제공할 기준이 되는 사이트인 만큼 동해의 일본해 표기는 단순히 박물관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외부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 미국 국립육군박물관 전시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모습 / 사진 = MBN |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외교부는 물론 국방부나 해외문화원, 국제교류재단 등 관계기관들로부터의 문제제기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최신식 시설과 규모를 자랑하는 해당 박물관 건립은 미정부 예산이 엄청나게 투입된 미 육군과 비영리 민간단체인 육군역사재단(Army Historical Foundation)의 합작품입니다.
↑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딸이자 미 육군으로 복무한 모니카 최 씨 / 사진 = MBN |
특히 한국전쟁에 참전한 한국인 참전용사의 딸이자 본인 역시 미 육군에 20년간 복무한 한국계 모니카 최씨가 17만 5천 달러를 기부해 화제가 됐던 곳이기도 해 더욱 공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 mbn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