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 닷새만인 어제(8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하고 있는 일명 '윤석열 사단'은 모두 물갈이 됐습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첫 인사를 나눈 지 하루만인 어제,
전격 검찰인사위원회가 열리고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종일 검찰 인사와 관련해 검찰총장 의견을 듣는 절차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의견을 들을 테니 오라"는 추미애 장관과 "인사 목록부터 보여달라"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평행선을 달리던 상황, 추 장관은 돌연 법무부를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법무부 장관
- "장관님 윤 총장 언제 만나시나요?"
- "오늘 만나기로 했다가 못 만났다고 하셨는데, 이유가 있나요?"
- "지금 어디 가시는 건가요, 혹시?"
추 장관이 향한 곳은 청와대였고, 늦은 저녁 발표된 '추미애발' 인사는 예상보다 강력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 책임자인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제주지방검찰청장,
강남일 대검 차장검사는 대전고검장, 이원석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일명 '윤석열 사단'은 모두 물갈이 됐습니다.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은 법무연수원장으로, 신임 중앙지검장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동기이자 문 대통령의 경희대 동문인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임명됐습니다.
대검 차장검사로는 구본선 전 의정부지검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는 심재철 전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가 보임되는 등 32명에 대한 인사가 이뤄졌습니다.
법무부는 "특정 부서 중심의 기존 인사에서 벗어나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던 일선의 우수 검사들을 적극 중용했다"고 인사 배경을 밝혔습니다.
대검찰청은 이번 인사와 관련한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지만, 원칙이 무너진 기습 인사라며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로 전해집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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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