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서민교 기자] 울산 모비스는 올 시즌 예상을 깨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역시 모비스’라는 찬사가 잇따랐다. 하지만 코트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몰상식한 팬 문화는 꼴찌였다.
모비스는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홈경기를 치렀다. 모비스가 45-56으로 뒤진 3쿼터 종료 1분15초를 남기고 볼썽사나운 장면이 발생했다. 모비스 벤치 뒤에 앉은 한 관중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코트로 우유팩을 투척한 것. 선수들이 맞았으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서울 삼성 경기에서 한 남성 관중이 코트를 향해 우유팩을 던진 후 퇴장당하고 있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
순간 코트는 엉망이 됐다. 우유팩 속의 우유가 코트에 쏟아지면서 이리저리 튀었다. 모비스 진행요원들이 대걸레와 걸레 등을 들고 코트를 닦는 탓에 한동안 경기가 지연됐다. 경기 도중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되는 관중의 몰상식한 행동이었다.
모비스 구단 관계자는 그 즉시 우유팩을 투척한 30~40대로 보이는 남성 관중을 찾아 퇴장 조치를 내렸다.
이 과정에서 박범재 심판은 모비스 벤치에 있던 유재학 감독에게 또 한 번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관중석에서는 또 다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삼성은 두 차례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문태영이 모두 성공시켜 58-46으로 달아났다.
이후 경기는 다시 진행됐으나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는 상태였다. 우유가 쉽게 제거되지 않아 4쿼터에도 수차례 경기를 멈추고 닦아내야 했다. 심지어 심판들까지 걸레를 들고 나서 코트를 닦는 웃지못할 풍경이 펼쳐졌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몰상식한 관중 문화가 만든 촌극이었다.
↑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서울 삼성 경기에서 한 관중이 코트를 향해 던진 우유팩에 정리하는 진행 요원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