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인회계사회가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일반감리 수준을 넘어 불법성을 검토하는 정밀감리(혐의감리)에 들어갔다. 이번 정밀감리는 내년 5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은 일러도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공회 위탁감리위원회는 최근 상장 전 감리를 받고 있던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정밀감리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 증시 상장을 겨냥해왔던 카카오게임즈는 감리 지연과 하반기 게임 매출 부진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상장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다만 내년도 상반기 상장 재추진을 공식화한 상태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일반감리 과정에서 그간 지분 투자를 해온 게임개발사들의 가치평가 부분에서 지적 사항이 발생했고, 명확한 해명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한공회가 정밀감리를 결정한 만큼 내년 초까지 감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밀감리 과정은 지난 회계연도의 감사보고서 수정과 함께 올해 회계연도에 이 사실을 반영하는 과정까지 진행된다. 결국 2018년도 감사보고서가 완성되는 내년도 4월에야 정밀감리가 종결 수순을 밟는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잘못된 지분평가를 차례로 수정하고 똑같은 논리로 올해 회계에도 이를 반영해야 감리가 종결될 수 있다"며 "수정 보고서를 토대로 징계까지 최종 결정하는 시점은 5~6월이 되고 만일 빠른 상장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절차적으로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유명 게임개발사인 블루홀 지분에서부터 다양한 개발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를 지속해 오고 있다. 실제 카카오게임즈의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종의 기업 6곳에 투자하고 있다. 블루홀, 네오바자르, 레프트라이트, 손노리 등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이들 회사의 지분 20~40%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블루홀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업체에 대해 카카오게임즈가 자체 평가한 기말장부가액 합계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