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이 지난 4월 이후 사용하진 않았던 '핵 무력 건설'이라는 표현을 다시 썼습니다.
노동신문 영문판이긴 하지만 핵을 언급했다는 것은 비핵화 후속협상이 난관에 부딪히자 미국을 압박하고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핵 무력 건설과 경제 건설 병진노선.'
어제(12일) 북한 노동신문 영문판에 실린 사설의 한 구절입니다.
하루 전 조선어판의 사설을 영문으로 번역한 건데, 조선어판에는 직접적인 핵 언급이 빠져 있어 대비를 이룹니다.
북한은 한반도 화해분위기가 조성되던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핵 무력' 표현을 일절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또 이를 암시하는 '병진노선' 표현도 북미정상회담 직전부터는 사용을 자제해왔습니다.
하지만 미국을 겨냥한 영문판 신문에서 다시 '핵 건설'을 언급하면서, 대미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본격적인 비핵화 조치에 앞서 먼저 미국이 종전선언 등 체제보장에 대한 확약을 달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북미 간 비핵화 후속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은 일단 북한에 대한 신뢰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 "중요한 건 김영철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비핵화 합의 이행을 위한 노력을 언급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국 측은 "이제는 실행할 때"라는 압박도 함께 가하고 있어, 북미 간 미묘한 신경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